[한경 잡앤조이=김지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은 2000년부터 ‘H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주요계열사인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카드 △현대위아 등의 사내 벤처기업을 육성 중이다. 미래 모빌리티와 첨단 소재, 부품, 장비 및 플랫폼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기업을 현재까지 53개사를 분사시켰다.
현대차그룹은 선발기업의 사업화를 위해 최대 1년간 총 3억 원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3억 원의 비용은 임직원의 인건비는 제외된 비용으로 사외 인력의 인건비가 포함돼 있다. 사외 인력의 인건비는 경상비로 개발을 위한 투자비는 연구개발비용으로 현대자동차 연구소의 재경·회계 기준에 따라 처리된다. 현대차그룹의 본업 및 신사업에 전략적 중요성이 인정될 경우에는 총 금액에 대한 별도 협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분사 시 설립 자금은 창업멤버가 직접 조달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법인 설립 발기인으로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2020년 상반기에 분사 추진한 사내스타트업의 설립자금 규모는 5000만원에서 2억 원 수준이다. 공동창업자 간 지분 비율에 의해 각 멤버가 나누어서 출자한다. 설립 자금 규모는 과제 특성 및 멤버의 상황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
육성기간 중 발생한 모든 결과물은 현대차그룹에서 소유하게 되며 초기 투자에 대한 대가로 최대 30% 내 지분 투자 기회를 취득하게 된다. 지분 투자 시 사내스타트업의 기업 가치와 투자금 규모는 현재 유관부문과 협의 중이다. 외부 스타트업 생태계의 시드(seed) 투자와 유사한 수준의 조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 투입된 개발비·인건비·임대비·관리비 등은 별도로 회수 처리를 진행하지 않고 신사업·신기술에 대한 투자 비용으로 처리한다.
△튠잇 기업이 개발한 ‘스마트 튜닝 패키지’.
지난해 분사에 성공한 ‘엠바이옴’, ‘폴레드’, ‘튠잇’
현대자동차그룹은 2000년도부터 사내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 진행 이후 2014년과 2019년도에 사내벤처 분사에 성공시켰다. 지난해는 엠바이옴, 튠잇, 폴레드 등 유망 사내스타트업 3개 회사를 분사했다.
엠바이옴(2019년 분사)
엠바이옴은 다양한 차량 위생 및 공기 케어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이다. 차량용 에어컨 공기 케어를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바이오 소재인 ‘에코코팅’이 대표적이다. 에코 코팅 기술은 한국 환경부, 인도 친환경제품평가연구소 등 국내외 기관에서 안전성을 인정받고 2019년 초에 출시한 현대차 인도 전략차종 ‘쌍트로’에 적용됐다. 올해는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싱가포르 소재 동남아 최대 모빌리티 기업인 그랩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튠잇(2019년 분사)
튠잇은 차량 내 편의장치를 어플리케이션으로 통합 제어하는 기술을 기발했다. 자동차를 마치 스마트폰처럼 자신에 맞게 최적화 할 수 있는 ‘스마트 튜닝 패키지’를 만들어 선보였다. 튠잇은 2018년 CES 전시회에서 차량 문을 두번 두드리면 탑승자를 인식해 차문을 열어주는 기능 등을 기아자동차의 카니발 모델에 적용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 기술은 친환경차 카셰어링 업체 ‘제이카’의 운영차량에도 적용하는 등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폴레드 기업이 개발·출시한 토들러 카시트와 주니어 카시트.
폴레드(2019년 분사)
자동차 연구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카시트를 개발했다. 차량 옵션화 및 외부 유통망을 이용한 소비자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2018년까지 개발하고 출시한 토들러, 주니어 카시트는 세계 최초로 'Active Safety Headrest' 기술을 적용, 충돌시 목 상해를 방지해준다. 또 안전벨트 꼬임 방지를 위한 Ball Guide를 개발·적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앞으로 신생아용 바구니, 저가형 뒤보기 카시트, 프리미엄 회전형 카시트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
내용 |
모집방법 |
연 1회 현대·기아차 및 참여 희망 그룹사 대상 모집 |
선정기준 |
기술의 혁신성, 적용 가능성, 사업의 시장성 및 수익성, 경쟁력, 멤버 구성, 역량에 맞는 개발계획 구성안, 사내외 심사위원·외부 투자 및 학계 전문가의 평가 |
혜택 |
최대 1년간 총 3억원(사외 인건비 포함)+ AC-사내스타트업 매칭 시범운영 |
min503@hankyung.com
[사진 제공=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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